中 ‘위드 코로나’ 조건 제시…“재생산 1.5·치사율 0.1% 이하”
세계 각국이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험 중인 가운데, 중국이 처음으로 사회 정상화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내걸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늘 중국 관영 남방일보 보도를 인용해, 중국 최고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중국 사회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양대 조건으로 치사율과 감염재생산지수의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 원사는 11일 광저우에서 열린 ‘글로벌 시장 포럼’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감염치사율은 0.1% 이하, 감염재생산지수는 1.0∼1.5 사이에서 통제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 원사가 중국의 경제·사회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기준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난산은 현재 중국의 감염치사율이 0.1% 이하지만, 이는 자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극히 적은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수치여서 아직 실전적인 시험을 겪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감염재생산지수가 현재 2.4 안팎으로 전파력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감소’를 의미합니다.
중 원사의 이번 발언은 극단적인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을 펴는 중국이 당분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는 앞서 다른 행사에서 중국이 국경을 여는 문제는 세계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통제할지에 달려 있다며, 세계가 집단 면역을 달성하려면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