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공급 차질 속에 아시아 유가를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인상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3월에 아시아 구매자들의 원유 가격을 인상하여 1년여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릴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유 증가는 특히 중국과 인도의 글로벌 수요 급증과 미국의 제재로 인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의 지속적인 차질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생산품인 아랍 경질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은 2월 수준에서 배럴당 $2 또는 $2.50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모든 등급에 걸쳐 배럴당 최대 $3까지 더 큰 폭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4년 1월 이후 아랍 경질유에 대한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될 것이며, 벤치마크인 오만과 두바이 가격의 평균보다 배럴당 최소 $3.50 이상 상승할 것입니다. 이에 비해 2월의 프리미엄은 배럴당 $1.50에 불과했습니다. 만약 배럴당 2달러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2022년 8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 될 것이며, 이는 원유시장의 긴축적 역동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가격 조정은 아랍 엑스트라 라이트, 아랍 미디엄, 아랍 헤비와 같은 다른 원유 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들 원유는 배럴당 최소 $1.80 인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원유 시장의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현재 유가가 향후 몇 달 동안의 유가보다 높은 두바이 시장의 백워데이션이 1월에 배럴당 $2.05 확대되었습니다. 백워데이션은 일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요가 증가한다는 신호입니다.
이번 유가 인상은 러시아 석유 생산업체, 유조선 및 보험사를 겨냥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악화된 러시아 석유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이러한 제재로 인해 중국과 인도의 정유사들은 대체 공급처를 찾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오만과 두바이 등 벤치마크 원유의 프리미엄이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은 원유 증산 계획을 4월까지 연기하고 감산 전액을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함으로써 긴축시장에 한몫을 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타이트한 공급 환경을 조성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OSP를 조정하여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영 석유 대기업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는 2월 5일경에 공식 3월 OSP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가격은 이란, 쿠웨이트, 이라크와 같은 다른 중동 산유국들의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 산유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선례를 따르고 있습니다. 가격 추세의 변화는 글로벌 원유 시장, 특히 하루 약 900만 배럴의 중동산 원유를 소비하는 아시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상되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유사들은 아시아 시장의 수요 약화와 낮은 마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는 가격 상승의 영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가격 조정은 향후 몇 달 동안 시장을 재편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