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CDMO 사업 본격 출범 발표
셀트리온이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을 본격 출범한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Morgan Stanley Global Healthcare Conference)’에서 이같은 의미심장한 행보를 밝혔다. 서 대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서는 제조시설 확충이 불가피하다. 올해 안에 신규 공장 확보를 위한 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들 시설은 셀트리온의 전액 출자 자회사로 운영해 CDMO 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로 시작해 바이오 제약 산업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회사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의약품 제조에 대한 축적된 전문성을 활용하여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테바(Teva)와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Ajovy)’의 원료의약품에 대한 1,100억원(약 8,460만 달러)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CMO 분야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셀트리온의 CDMO 시장 진출은 국내 CDMO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CDMO 대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셀트리온이 롯데바이오로직스나 소규모 CDMO 기업과 같은 야심 찬 진입 업체에 비해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매출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내년부터 수조원을 투자해 18만L 규모의 생산시설 건설에 착수해 4년 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회장은 특히 CDMO 사업을 세계 1위 CDMO 기업인 론자에 필적할 정도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CDMO 사업 본격 진출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이미 CMO 노하우를 축적하고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생 기업이나 소규모 기업에 비해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CMO 및 바이오시밀러를 초기 단계부터 자체 개발해 왔으며,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및 운영 능력이 검증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CMO 분야에서도 레퍼런스를 구축한 점을 감안할 때 셀트리온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후발 CDMO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CDMO 사업의 가장 큰 강점은 개발, 임상시험, 생산, 승인, 판매 등 의약품 공급 주기 전반을 직접 관리하며 축적된 단계별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체 제품 생산과 고객사를 위한 위탁생산이라는 큰 틀만 제시한 상태다. 어떤 의약품을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