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중단됐던 獨 분데스리가, 이번주말 `무관중 경기’로 시즌 재개
이것은 저주일까 아니면 축복일까. 독일 축구 업계가 이번 주 토요일(5월16일) `무관중 경기’로 재개되는 프로 축구 리그를 둘러싸고 여전히 논란 중이다.
그동안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전 종목에 걸쳐 스포츠에 갈증을 느껴왔던 전 세계 축구팬(혹은 스포츠팬)들이 이번 주말을 TV 앞에서 보낼 즐거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인 선수들과 코치들은 과연 경기가 재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프로 축구 1부 리그(분데스리가) 소속팀인 라이프치히의 나겔스만 감독은 코로나19가 빚어낸 이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China.org.cn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간단하게 보면 된다. 이 상황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 방법은 이것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점들을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감정에 의해 덜 좌우될 경우 기본적인 임무에 훨씬 더 잘 집중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보도에서 나겔스만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관중들의 반응에 영향을 받는다는 데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선수들이 순수하게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다. 그들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감정들에서 벗어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독일 국가대표팀의 스포츠심리 전문가인 한스디에테르 헤르만 역시 이번 시련을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수들이 수백만 명의 축구팬들이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에 비해 감정적 개입이 덜 할 경우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선수들은 그들이 소속 구단의 경제적 미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벤치에 앉아있는 동료들이 관중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팀 정신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멘탈적인 준비가 중요하다. 이것은 마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China.org.cn 보도에 따르면, 현재 독일 프로 축구 1부와 2부 리그 소속 36개 팀 가운데 대다수가 추가로 심리 전문가 직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일부 팀들은 무관중 경기에 대비해 침묵 속에서 연습 경기를 갖기 시작했다.
한편, 독일 프로 축구의 2019/2020 시즌은 오는 6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 확진자들이 나올 경우 시즌이 7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독일 프로 축구 2부 리그 최하위 팀이 디나모 드레스덴은 팀 내에서 추가로 두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선수단 전원에 14일 격리조치를 부여했다. 이 때문에 이번 주말 예정된 하노버와의 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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