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론, 미국의 중국 수입 제한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산 드론 수출액은 260% 급증한 2,75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장은 미국 내 중국산 드론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국내 드론이 세계 시장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한 데 크게 기인한다.
한국 드론의 최대 수출 시장은 미국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42.3%인 1167만달러를 차지했다. 이러한 수요 급증은 최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드론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지난해 미국 하원이 세계 최대 드론 회사인 DJI의 신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법 조치는 한국 드론 제조업체가 시장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지난해 7월 나르마는 텍사스에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연방항공청(FAA) 시험장 인근에 전략적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가 11월 말 미국 드론 회사 ‘특이한 기계(Unusual Machines)’에 고문으로 합류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드론의 필요성과 중국산 드론 및 드론 부품 구매 중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광범위한 지정학적 긴장을 반영했다.
국내 드론 산업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주로 주도하고 있어 수출 지속과 확대를 위한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드론 업체 관계자는 “두산 모빌리티 이노베이션(DMI)을 제외한 국내 드론 사업자는 모두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이라며 드론 산업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론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역학을 바꾸는 신무기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드론 업체들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최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일례로 나스랩은 다목적 AI 자율비행 드론 ‘AiDEN’과 고속 요격 드론 ‘KAiDEN’을 출시해 하드웨어 라인업을 확대했다. KAiDEN은 다른 드론과 충돌하여 격추할 수 있어 방어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파블로에어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및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새로운 국방용 드론 제품을 공개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어릭스(AERIX)는 미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파블로에어(Pablo Air)는 피닉스에 위치한 현지 자회사를 통해 드론 쇼와 방위 드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드론 스타트업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중국산 드론을 계속 사용할 경우 보안 데이터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지 오래됐다”며 “미국 국방 당국에 드론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